『에티도르파, 지구의 끝: 신비한 존재의 기이한 역사와 놀라운 여정』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약용식물학자이자 제약업자인 존 유리 로이드(John Uri Lloyd)가 1895년에 출간한 SF소설이다.
‘에티도르파(Etidorhpa)’라는 단어는 아프로디테(Aphrodite)를 거꾸로 쓴 것이다. 초판본은 비공식적으로 배포되었으며 이후 판본에서는 존 어거스터스 냅(John Augustus Knapp)의 환상적인 삽화가 추가되었다. 이 책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어 18판까지 발행되었고, 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미국에서는 에티도르파 동호회들이 결성되었으며 부모들은 딸에게 에티도르파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 책은 'I-Am-The-Man'이라는 기이한 존재가 Llewellyn Drury에게 구술한 원고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정은 켄터키에 있는 동굴을 통해 지구의 핵으로 들어가는 탐험이다.
에티도르파에서 제시된 주요 사상은 실용 연금술, 비밀 프리메이슨 단체, 지구 공동설(Hollow Earth theory), 물질세계를 초월하는 개념 등이다.
이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이다. 이들 소설은 지구 내부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상상을 그려냈다.
존 유리 로이드와 같은 세대에서는 에드워드 불워 리턴의 『도래하는 종족(The Coming Race)』이 특히 영향을 끼쳤으며 이후 세대에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지구 공동설을 소재로 한 일련의 소설을 집필하였다.
로이드는 약학자였기 때문에 그의 소설이 지닌 환상적이고 비전적인 성격은 약물 복용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대마초와 아편, 맨드레이크, 흑종초(흑룡초), 독말풀, 사일로사이빈 버섯에 이르기까지 환각성 식물이 거론되었으나 이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
화자는 비밀 결사단에 납치된다. 조직의 비밀을 위협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켄터키의 동굴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지하 세계의 거주자에 의해 길고도 신비로운 지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 여행은 지리적 탐험을 넘어 정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이 되며, 중력이나 화산 같은 물리적 현상의 본질을 탐구하고, 심령주의적 사유와 모험담(거대한 버섯이 자라는 풍경을 가로지르는 등)이 어우러진다.
존 유리 로이드 (John Uri Lloyd) (1849~1936)
약리학, 민족 식물학, 경제 식물학, 약초학 발전에 영향을 미친 절충주의 의학운동의 지도자이자 미국의 약사이다.